도래마을 옛집의 하루는 분주하기만 합니다. 매일 매일 전통 한옥과 마을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시고
인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꼭 들러 볼 만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의 멋을 나누는 장으로
가꾸어 가는 노력으로 여러 문화예술인과의 협력이 다져지고 있고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체조도
더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진행됩니다.
7월 중순에는 도래마을 옛집 명예주인 이미사 회원 가족이 다녀가셨습니다. 3월에 개소식을 한 후에
처음 친지분들과 방문하셔서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고마운 분이십니다.
이번에는 가족들과 함께 오셨습니다. 사랑채 앞에 화단이자 텃밭으로 만들어진 뜰에서 싱싱한
채소들을 거두면서 즐거워 하셨습니다.
알알이 익어가는 청포도 푸른 잎새와 꽃대가 올라오고 있는 도라지가 멋있습니다.
싱싱한 상추와 청경채, 쑥갗은 아침 식단에 올랐습니다.
아침 일찍 계은정으로 오르는 숲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맑은 공기 탓인지 모두 거뜬하게 일어나셨고
새소리를 듣고, 이슬을 밟으며 오르는 중입니다. 모두 길 옆의 작은 꽃들을 찾아보시는 것 같습니다.
아침상입니다. 나주의 유명한 공예품인 나주반에 깔끔한 독상입니다. 선비들이 즐겼음직한
소박함과 정갈함이 묻어납니다. 물론 솜씨 좋은 살림지기님들의 정성이 더해졌지요
우물가, 지금은 펌프로 물을 올리는 수돗가 입니다만... 거센 장마 비를 이기고 꽃잎을 떨군 봉숭아 입니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비에 도래마을 앞 논이 다 잠기기까지 했던 날, 이리 서 있는 모습이
의연하기만 합니다.
도래마을의 이름은 세 갈래 물길이 지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을 뒷산 허리께로 길이 나면서
마을의 물이 많이 말랐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다른 한편 마을 앞의 포장된 도로에서는 물길이 끊겨져
있기도 합니다. 이번 장마 동안 무섭게 쏟아져 흘러가던 도랑 물과 금방 잠겨버린 마을 앞 논을 보면서
새삼 자연의 힘을 먼저 잘 이해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래마을 옛집 문화지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