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개관에 앞서 3월 29일 토요일에 최순우 옛집에서는 그 동안 옛집과 인연을 맺어온 자원활동가분들과 함께 “봄맞이 대청소”를 하였습니다.
약 15명의 자원활동가와 함께 최순우 옛집의 곳곳을 깨끗이 단장하고, 맛있는 다과를 나누어먹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든 날이었습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보슬보슬 비가 내려서인지 옛집의 봄을 알리는 매화나무와 산수유, 그리고 생강나무의 꽃망울에는 송글송글 빗방울이 맺혀 한폭의 풍경그림을 만들어 내며 자원활동가를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꽃이 핀 생강나무의 모습
활동 인원이 모두 모인 가운데, 각자의 옛집 단장의 역할을 맡아 부산한 옛집 대청소의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바깥마당을 맡은 활동자들은 겨우내 묵었던 낙엽들을 걷어내고, 텁텁하게 끼어있는 서까래의 먼지들을 말끔히 걷어냈습니다.
세심한 물걸레질로 닦여진 뒷마당의 용자살창은 자원활동가들의 마음을 담은 거울과도 같이 반짝였고, 결따라 물걸레의 흔적이 번진 툇마루 위의 함지박은 이날 따라 더욱 푸근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이 청소하는 모습
옛집 안채에서도 겨우내 덮여있던 방한재를 떼어내고 곳곳에 쌓여있는 묵은 먼지들을 털어내었습니다.
여자 활동자분들의 세심한 배려 때문인지 마루바닥은 한층 반들반들 윤이 났고, 수장고에 쌓여있던 방한용 물품들은 모두 창고의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청소가 진행되기를 약 2시간.. 청소를 마무리하고 맛있는 간식 시간이 있었습니다.
떡과 과일, 빵을 가운데 두고 옹기종기 모인 활동 일행은 각자 자기소개를 나누면서 자원 활동의 즐거움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과를 먹는 동안에는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간단한 “선물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대청소 후 다과시간
옆집 아주머니에서부터 옛집 사회봉사자, 자원 활동자가 한자리에 모인 이 날 대청소 행사에서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참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민들 한분 한분이 모여 옛집 보존의 취지를 살린 이번 행사는 작지만 의미 깊은 추억을 남긴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글/ 강석훈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