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2월 12일 (목) 오후 5시 30분 ‘최순우 옛집’
• 구 성 원: 자원활동가 김영래, 설형아, 이지은
• 주 제: 최순우 선생 저서 익히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목 적: 한국 그림의 전반적인 흐름과 최순우 선생 미학 익히기
• 내 용: 조선 초ㆍ중기의 회화
- 강석훈: 조속의 <나무 위에 앉은 한 쌍의 까치>
- 김영래: 사임당 신 씨의 <수박>
- 설형아: <이항복 초상>
- 이지은: 강희안의 <물을 바라보는 선비>
‘杜門卽時深山’이라는 현판 그대로, 사위가 적막해진 옛집은 깊은 산중까지는 아니더라도
복잡한 서울에서는 벗어난 전혀 새로운 곳처럼 느껴집니다. 첫 스터디를 위해 바람소리도
들을 수 있는 안채에 둘러앉아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에 기쁨까지 더해졌던 건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 시작부터 거창하고 훌륭한 결과가 바로 보이
지는 않지만 대신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스터디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 나오는 작품 하나씩을 맡아서 최순우 선생의
미학을 익힘은 물론이고 다양한 감상평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습니다. 아직 정해진 틀
이 없이 과정의 단계였기 때문에 네 명 모두 통일된 양식은 아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자
유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순간적으로 영래씨가 작성해온 꼬리말 양식을 공유하
기로 결정되기도 했구요. 양식만이 아니라 스터디를 진행하는 도중에 여러 가지 규칙이라 할
만한 것들이 정해졌습니다. 최순우 선생이 쓰는 우리말 표현에 대한 용어 정리를 해보기로 하
였고, 각자가 준비해온 주제에서 나온 질문은 다음 시간까지 답변을 해결해 오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할 내용에 포함되는 작품이 아니었지만 도판을 준비했던 탓에 이목이 집중되었던
‘윤두서 자화상’에 대해서 더 공부해와야 할텐데,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생각보다 더 많은 작품
을 보고 안목을 기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스터디가 더 기대되구요. 또 갑작
스럽게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통일신라조각전’을 보러 가기로 정해지기도 했는데, 눈으로
직접 보면서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 자원활동가 설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