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문화유산소식
1. 최순우 옛집, 제 1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 수상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사)건축가협회가 주관한 ‘제 1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최순우 옛집이 우수상인 ‘우리사랑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일상생활 속의 공간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주민과 더불어 창출하고 개선한 곳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된 상입니다. ‘우리사랑상’은 지역사회의 역사와 문화자원을 보존, 활용하여 주민들의 공간 환경을 개선한 사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입니다. 최순우 옛집은 ‘시민문화유산’으로서 전시회, 문화프로그램 등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가꾼 점을 평가받았습니다.
본선에 오른 총 5개 작품 가운데 대상은 ‘함평 재래시장’이 수상하였으며, 최우수상은 ‘광주 철도폐선부지 푸른길 공원’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작품은 오는 1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될 ‘2006대한민국건축제’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시상식은 8일에 열리며 수상작에는 대통령 표창 등 표창과 상금이 수여됩니다.
시민들과 함께하고 살아있는 ‘최순우 옛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분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글/ 김미현 간사
2. 숫자로 본 ‘최순우 옛집’의 일 년
12월, 평년보다 늦은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던 최순우 옛집의 뒤뜰에도 어느새 겨울이 왔습니다. 여름 내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던 나뭇잎들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에는 열매만이 수줍게 달려있습니다. 올 한 해 최순우 옛집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숫자로 한 해를 돌아봅니다.
2004년 개소식 이후 2,465명, 2005년 3,432명에 이른 방문객은 올해 11월까지 총 7,088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나 많아진 숫자가 최순우 옛집이 이제 제법 알려졌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10월에 성황리에 개최된 <최순우를 사랑한 예술가들1> 특별전시회 기간에는 보름동안 약 1,6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서 최순우 옛집이 어엿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 해는 최순우 옛집의 청소와 관람객 안내를 도와준 자원활동가의 참여도 활발했습니다. 70여명의 자원활동가가 일 년 동안 1,000시간이 넘는 활동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올해는 일본, 중국에서 온 고려대 한국어문화교육센터의 외국인 학생들이 자원활동가로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쌓았습니다. 이외에도 문화체험프로그램인 ‘문화와 노는 달’에 총 238명의 공부방 어린이들과 일반인이 참여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해 동안 옛집의 문턱이 그야말로 ‘마르고 닿도록’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습니다. 하지만 ‘최순우옛집기금’ 후원회원은 아직 20여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알찬 문화프로그램과 전시회로 찾아뵐 수 있도록 최순우 옛집을 아껴주시는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글/ 김미현 간사
*최순우 옛집 동절기 휴관 안내
-기간: 12월 1일부터 이듬해 3월 31일까지
-휴관 기간에는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후원회원에 한 해 사전예약 후 관람이 가능합니다.
-문의: 02-3675-3401~2
3. 최순우 옛집 자원활동 체험기- 이재성 님
무엇이 되라하는 최순우 옛집
옛집의 대문은 생활인으로서의 나에서 노니는 나로 넘어서는 경계다. 경계를 넘어서 마루문을 열고 용(用)자 창을 열고 창호지문을 연다. 생활고로 겹겹이 닫힌 내 마음도 열리는 순간이다. 뒤뜰의 감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대나무가 어리는 백자를 본다. 고무신을 갈아 신고 대빗자루를 든다. 마당에 떨어진 산사나무, 생강나무, 산수유나무 잎을 쓸기 시작한다. 아, 나는 옛집의 마당쇠가 된다.
최순우 선생이 호흡했던 공간에서 선생이 보았던 책의 먼지를 털어내고 서안을 닦는 일. 그것은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선생이 선생의 지인들과 함께 소통했던 역사 속으로 스미는 일이다. 옛집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는 것과 대화’하는 일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옛집에 놓여 있는 물건들은 어떻게 해서든 최순우 선생과 연결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안채 청소를 끝낸 후 뜰에서 갖는 관람객과의 소통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선생이 활동하던 시대는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거치면서 문화유산이 헐값에 거래되던 넝마주이 시대였다고, 먹고 살기 바빠서 밀려드는 서양문물로부터 버림받는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며 아름다움을 찾았다고, 뿐만 아니라 전형필, 김환기 등과 함께 교류하며 김익영(도예), 김희진(매듭)과 같은 소질 있는 예인들을 발굴해서 그 전통을 이을 수 있게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문득문득 나이가 들어 최순우 옛집의 문지기를 하며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과거와 현재의 통로인 옛집에서 잇살이 숭숭 빠진 대빗자루로 마당을 쓸며 관람객에게 역사 이야기를 툭툭 던져주는 일. 이를테면 정사는 옛집 도슨트에게 듣고 야사는 문지기가 들려주는 식이다. 이렇게 최순우 옛집은 따뜻한 찻물처럼 내게 스며들어 역사를 공부하라 하고, 문화유산에 관심 가지라 하고, 시 쓰는 문지기가 되라한다.
글/ 이재성 (자유기고가)
4. 재단후원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후원
(2006년 10월 21일 ~ 11월 28일)
재단 일반후원 → 김동순(100만원) 박영숙(100만원) 서혜숙(100만원) 윤장섭(100만원) 이원애(100만원) 조효순(100만원) 한경애(9만2천원)
최순우옛집기금 후원 → 서울미디어원(주)(50만원) 김종규(10만원) 이성자(10만원) KT서울북부NSC(10만원) 김혜승(2만원) 임해숙
CMS: 성낙윤(10만원) 정상희(5만원) 나무영(3만원) 김도영 김보경 김복례 김정미 박정란 이국강 이용미 이정인 전시현 정기숙 조진영 하은주
*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후원안내
- 재단 일반후원: 신한은행(구. 조흥) 336-01-096371
- 최순우옛집기금 후원: 신한은행(구. 조흥) 336-01-097120
- 고택과마을살리기기금 후원: 신한은행(구. 조흥) 336-01-096362
- 예금주: (재)내셔널트러스트문화
※ 재단 소득공제용 기부금영수증 발행안내: 2006년에 납부하신 후원금 영수증을 12월 20일에 일괄 발송해드립니다. 사전에 필요하신 분은 사무국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전화 02-3675-34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