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문화유산 소식
1. 최순우 옛집 소식-최순우 옛집 가을 행사 안내
요즘 최순우 옛집에는 문득문득 들려오는 즐거운 소리가 있습니다. “탁! 통! 데구르르~” “이게 무슨 소리지?”하고 뒷마당에 나가보니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이때 다시 한 번 들려오는 소리. “탁! 통! 데구르르~” 머리 위를 올려다보니 처마에 덧댄 차양위로 도토리가 떨어지는 소리입니다. 개소식 이후로 한 번도 열매를 맺지 않았던 떡갈나무가 올해는 가지마다 올망졸망 앙증맞은 도토리를 넉넉하게 품고 있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온 최순우 옛집에서 9월부터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연달아 열립니다. 봄에 이어 ‘문화와 노는 달’이 가을에도 열립니다. 9월과 10월에 걸쳐 토요일 동안에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공부방 대상 프로그램과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으로 구성됩니다. 공부방 대상 프로그램에는 봄에 이어서 한국화가 이호신 화백과 함께하는 ‘그림과 노는 날’이 진행되고, ‘연극과 노는 날’에는 어린이문화예술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몸과 마음으로 즐기는 연극놀이를 해봅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내 공부방 아이들에게 특별한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역사와 노는 날’ 행사가 있습니다. ‘혜곡 최순우 선생과 간송 전형필 선생’을 주제로 옛집 뒷마당에서 열리는 무료 강연입니다. 한국의 美를 사랑한 두 분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는 설명으로 들어봅니다.
이 밖에도 10월에는 최순우 옛집 가을 특별전이 열립니다. 올해는 <최순우를 사랑한 예술가들> 그 첫 번째로 순서로 ‘아름다운 인연, 그리운 정분’이라는 주제로 최순우 선생이 지인들에게 받은 연하장이 전시됩니다.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열리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글/ 김미현 간사
* 최순우 옛집 가을 <문화와 노는 달> 안내
-공부방 대상 프로그램
‘연극과 노는 날’ 9월 9일, 23일(토) 오후 2시~4시
‘그림과 노는 날’ 9월 30일(토) 오후 2시~4시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
‘역사와 노는 날’ 10월 21일(토) 오후 2시~4시
* 2006 최순우 옛집 특별 전시회
-제목: 최순우를 사랑한 예술가들 1- 아름다운 인연, 그리운 정분
-일시: 10월 17일~10월 31일 10시~16시(월요일 휴관)
-내용: 서양화가 김환기와 천경자, 토속화가 박수근 선생이 최순우 선생에게 보낸 연하장 과 관련 글 전시
*모든 행사는 최순우 옛집에서 열립니다. 문의전화 02-3675-3401~2
2. 최순우 옛집 즐거운 이야기 하나-최순우 선생의 서안
“방 안에는 보료가 깔려 있고 그 앞에 아담한 서안이 있어서 그곳에서 원고를 썼는데, 그 머리맡에는 장욱진이 그린 모기장과 박수근이 그린 고목 등 1호짜리 그림이 걸려 있었다. 서안에 구부정하게 앉아서 원고를 쓰는 최 형에게 보다 편한 의자에 앉아서 원고를 쓰시면 어떠냐고 충고했으나, "여보, 편한 것만이 행복은 아니라오"하고 대꾸하는 것이었다.” <이경성 “백악을 맴돈 최순우의 삶” 중>
최순우 옛집 사랑방에는 선생이 쓰셨던 서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편한 의자에 앉아서 쓰는 것 보다 서안에서 원고 쓰는 것을 좋아하셨던 선생이었습니다. 편리함 보다는 우리 아름다움을 더 즐기고 아끼셨던 선생은 한국 공예에 대해 건강하고 정직하다고 표현했습니다.
“건강하다는 말은 구조가 착실하고 그 용도에 따라 주어진 기능이 쓸모 있다는 뜻이 될 것이며, 정직하다는 뜻은 공예 작품이나 색체에 허식과 잔재주가 없는 아름다움”이라 표현하셨습니다. 선생은 또, “이런 생활미의 조촐한 터전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지녔던 지조의 아름다움이 샘솟았고 학문과 음악과 시와 문장의 사색이 무르익었었다”고 하셨습니다.<최순우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 마음 바탕과 손맛 중>
사랑방에 전시되어 있는 이 서안은 최순우 선생이 간송 선생 며느리인 김은영 선생(서울시 무형문화재 매듭장)에게 주셨던 서안인데, 최순우 옛집 개소식 이후에 김은영 선생이 다시 돌려 주셔서 지금의 자리에 놓여 있게 되었습니다.
최순우 선생은 몸의 편함을 추구하는 서구식 의자보다는 정직한 맛과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당신의 서안을 아끼셨습니다. 착실한 구조와 기능을 다하는 서안에서 선생은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많은 글을 쓰셨습니다. 조상들이 지닌 지조와 사색을 자신의 글에도 담고자 하신 것입니다.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라고 한 최순우 선생은 한국미를 글과 몸으로 체험하며 사셨습니다. 편한 것만 추구하는 지금, 저 서안에 담긴 조촐한 한국미를 너무 잊고 살았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글/ 지숙화 인턴학예사
3. 재단후원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후원
(2006년 7월 21일 ~ 8월 24일)
재단 일반후원 → 홍라희(1천만원) 심재권(100만원)
최순우옛집기금 후원 → KT서울북부NSC(10만원) 김종규(10만원) 임해숙
CMS: 정상희(5만원) 김도영 김복례 박정란 이국강 전시현 정기숙
*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후원안내
- 재단 일반후원: 신한은행(구. 조흥은행) 336-01-096371
- 최순우옛집기금 후원: 신한은행(구. 조흥은행) 336-01-097120
- 예금주: (재)내셔널트러스트문화
- 입금하신 분들은 재단 발행 영수증 발급을 위하여 사무국(02-3675-3401~2)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