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소식지 문화유산 소식
1. 최순우 옛집 소식
-문화 행사로 즐거웠던 5월
뒷마당에 있는 나무 중 가장 큰 키를 자랑하는 떡갈나무가 짙은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최순우 옛집에 들어서면 마치 숲 속에 온 듯 한 착각에 빠집니다. 최순우 선생이 쓴 ‘杜門卽是深山’이라는 현판의 글귀가 저절로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던 ‘문화와 노는 달’ 행사로 5월의 최순우 옛집은 새들의 명랑한 지저귐과 함께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성북동 지역 공부방 아이들과 함께했던 ‘詩와 노는 날’, ‘그림과 노는 날’에는 조용미 시인과 동양화가 이호신 화백이 방문하여 호기심 많은 어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우리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적었던 어린 친구들은 옛집에 머문 짧은 시간 동안 왕성한 호기심으로 우리의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들의 시와 그림은 언뜻 보아 어른의 작품이라고 해도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고도 값진 것이었습니다. “수묵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아이들의 멋진 작품은 6월 3일까지 최순우 옛집의 마당 곳곳에 전시되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5월 14일과 21일에는 ‘역사와 노는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한국 미술’이라는 최순우 선생의 책을 출판하였던 도산문화사의 대표를 거쳐 지금은 ‘뿌리와 샘’이라는 답사팀을 이끌고 있는 이세용 선생이 강사로 참여해주셨습니다. ‘간송 선생과 혜곡 선생’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총 200여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간송미술관 전시가 시작된 5월 21일부터 수많은 인파가 성북동을 찾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최순우 옛집이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평소 관람객의 10배가 넘는 인원이 찾아 옛집이 하루 종일 관람객으로 붐볐습니다.
(글/김미현 간사)
▲‘시와 노는 날’, 조용미 시인과 아이들
▲‘그림과 노는 날’ 이호신 화백과 아이들의 단체사진
▲수묵채색화를 그리고 있는 모습
▲‘역사와 노는 날’ 뒷마당을 가득 메운 인파
-최순우 옛집 ‘역사와 노는 날’ 강연 중에서-간송 선생과 혜곡 선생의 인연
5월 14일, 21일 두 주에 걸쳐 일요일마다 이세용 선생에게 혜곡 최순우 선생과 간송 전형필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뛰어난 사람 뒤에는 위대한 스승이 있다고 하는데, 간송 선생이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어 주신 분이 위창 오세창 선생입니다.
위창 선생이 활동할 당시에는 일제강점기로서 식민사관에 의한 비주체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하였습니다. 선생은 이에 반대하여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과 긍지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습니다. 위창 선생의 활동에 감화 받으신 많은 분들 중에는 간송 선생과 우현 고유섭 선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현 선생이 개성부립박물관에 계실 때 개성고보 학생이던 최순우 선생이 우현 선생에게 감화 받아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때 간송 선생과도 인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간송 선생은 우리의 전통성을 알릴 수 있는 문화재가 외국으로 반출되지 않게 지키셨고, 최순우 선생은 우리 것을 알리는 매끄러운 글과 ‘한국미술 오천년전’으로 해외에 우리 미술의 전통성과 아름다움을 알리셨습니다. 간송미술관에서는 우리 미술에 대한 긍지를 눈으로 볼 수 있고,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와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에서는 우리 미술에 대한 긍지와 아름다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건축을 공부하신 김수근 선생에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보게 하고, 여러 서양적인 미를 공부한 분들에게 한국적인 미의 아름다움에 관심 갖게 해주신 분이 최순우 선생이었습니다. 간송미술관의 간송탄생 백주년 ‘기념 명품 100선’ 전시가 6월 4일까지 열립니다. 두 분의 우리 것에 대한 자긍심을 찾고자 하신 열정을 느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지숙화 인턴학예사)
▲‘亞樂書室(아락서실)’ 최순우 선생이 꿈속에서 얻은 글자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씀
2. 재단후원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후원
(2006년 4월 21일 ~ 5월 24일)
재단 일반후원 →차근식(10만원) 한현숙(10만원)
최순우옛집기금 후원 →김종규(10만원) 임해숙(1만원) KT북부지사NSC(10만원)
*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후원안내
- 재단 일반후원: 신한은행((구)조흥은행) 336-01-096371
- 최순우옛집기금 후원: 신한은행((구)조흥은행) 336-01-097120
- 예금주: (재)내셔널트러스트문화
- 입금하신 분들은 재단 발행 영수증 발급을 위하여 사무국(02-3675-3401~2)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