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식지
문화유산 소식
1. 최순우 옛집 소식
최순우 옛집 뒷마당에는 발갛게 익어가는 산수유가 가을이 깊어졌음을 알려줍니다. 지난 9월에 시작되었던 문화강좌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고, 10월 15일부터는 2주에 걸친 민화그리기 강좌가 시작되었습니다. 옛집 대청마루에 앉아 우리민화 속의 익살스러운 ‘호랑이’를 직접 그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강좌에는 프랑스에서 한글을 배우기 위해 온 외국인 손님도 함께해 색다른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투른 솜씨지만 그림 한쪽에 한글로 정성들여 쓴 이름이 다른 수강생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10월 13일에는 삼성 에버랜드 환경조경사업팀에서 자원봉사를 위해 찾아주셨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해 미뤄 두었던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옛집 앞마당 한쪽에서 자라고 있는 오죽 주위로 방치되어 있던 커다란 돌들을 땅 속으로 파묻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작업이 끝난 후 말끔하게 정리된 오죽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니 옛집이 한결 밝게 되살아나는 듯합니다. 삽으로 구덩이를 파고 커다란 돌을 손으로 옮겨가며 애써주신 에버랜드 봉사팀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민화그리기 체험문화강좌
▲오죽 주변에 방치된 돌을 파묻는 봉사자들
▲작업을 끝내고 환하게 웃는 봉사자들
2. 기타 문화유산 소식 : 최순우 옛집 가을 특별전 11월에 개막 11월 18일부터 12월 3일까지 최순우 옛집에서 가을 특별전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최순우 선생이 생전에 해외 각국을 돌아다니며 수집한 엽서들로 꾸며집니다. 특히 선생이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세계 각지를 돌며 주관하였던 “한국미술 오천년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자료도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국미술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미술 오천년전”이 개최되기까지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 바쁘게 활동한 최순우 선생의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시민들이 참여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어서 최순우 선생의 한국 미술에 대한 열정과 다른 나라의 문화재에 대한 애정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최순우 옛집이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간송미술관 가을 기획전 ‘난죽대전’ 기간 동안 휴일없이 개방되었습니다. 옛집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간송 미술관은 최순우 선생과도 가깝게 지내셨던 간송 선생이 수집한 문화재를 모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입니다. 이 기간 동안 옛집은 간송 미술관을 관람하고 방문한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분주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글/김미현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