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의해 70여년된 40여채의 한옥이 헐린다는 소식을 들었다.그 땅에 돈이 안되는
한옥을 헐고, 아파트를 짓는다는 이야기였다.일부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지만 동조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현대인은 집을 안식처라는 개념보다 경제적인 개념으로 더 많이 생각한다.개발,개발 오직
어떻게 하면 자신의 땅에 좋은 아파트가 들어설까? 자신이 살던 집이 허물어지고 어떻게
하면 더 비싼 집이 들어설 수 있을까? 하고 우리는 자주 그렇게 생각한다.하지만 집은
단지 돈의 한부분일 뿐일까?
최순우 옛집을 보면 참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한국의 수목과 여러 소장
품이 있는 정원은 보기만 해도 여유가 생긴다.약연과 물확,달항아리와 청죽등을 볼 때면
마음이 고요해진다.마루에 앉아 햇살을 받을 때면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이 편해진다.그 이
유는 최순우 옛집이 선생님께서 정성스럽게 꾸며놓은,소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런 소중한 모습을 볼 때면 최순우 선생님에게 있어 집이란 자신의 생각과 자취
를 소중히 담아놓는 안식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이 어디에 가나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는 것은 바쁜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자신의
집을,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단지 돈으로 생각하는 집 없는 생활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마음에 여유를 원한다면 최순우 선생님처럼 집을 가꾸어 보자.비록 최순우 선생님처럼 뛰어난
미적 안목을 집에 담아낼 순 없겠지만,자신의 집을 소중히 하는 그 마음만은 이어 받자.그
렇게 해서 우리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서로를 대하자.이것이 시민들이 최순우 옛집을 보호
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을 가지게 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자! 이제 눈을 감고 옛집에서 최순우 선생님과 대화를 나눠 보자!
자원활동가 한동훈(서라벌고등학교 2학년)